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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12/01/15 23:06


왕십리 CGV에 <페이스메이커>의 시사회를 보러 다녀왔다. 사실 다녀온 건 수요일이었는데, 주중에 이것저것하다 이제야 블로그에 정리.

1. 예고편만 봐도(혹은 소재와 캐스팅만 보더라도) 느낄 수 있듯 따뜻한 영화였다. 마라톤 우승 후보 선수가 30km 지점까지 페이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자신은 모든 체력을 그 지점까지 쏟아붓는 마라톤 선수 페이스메이커에 관한 이야기.

2. 언젠가부터 느끼는 건데 김명민 씨는 다음에는 하얀거탑처럼 세련된 이미지의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 다소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주인공을 김명민 씨가 연기하는 순간 워낙 '대단'한 연기에 관객에게 그 주인공의 힘든 상황이 곱절로 다가온다. 돌려말했지만 연기는 역시나 훌륭하다는 의미다.

3. 다만 그 치아에 보형물 같은 것은 안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2번과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주인공의 영화상 '못난' 설정을 확연히 드러내기 위해 그것을 사용한 것은 알겠지만 역으로 그 때문에 발음도, 몰입도 조금씩 흔들린 것 같다.

4. 생각보다 고아라 양은 괜찮았다. 이 배우가 이런 매력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 전체적으로 이 영화에 배우의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오히려 안성기 씨가 튄다는 생각이 든건 나 뿐일까. 실미도에서 비겁한 변명하던 그 아저씨 생각도 살짝 나고)

5. 다만..교훈적이다. 착하다. 그게 좀 지나치다. 그래서 어느 순간 '반올림 극장판 - 태릉에 간 옥림이' 느낌이 들었다. 풀어가는 방식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제하겠지만 캐릭터들이 다들 참 착하고, 전형적이다. 그래서 아쉬웠다. 스포일러가 아닐만한 아주 사소한 예 하나만 들면 '꼭 똑똑한 여의사는 똑똑한 여의사가 착용할 법한 안경을 쓰고 나와야하는 걸까.'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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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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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2/01/20 23:51 [ ADDR : EDIT/ DEL : REPLY ]

축구/11122012/01/13 22:39
주변에서는 유일한 아스날 팬이라 요즘 종종 "박주영은 왜 안나와요?"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잠깐 저녁 뉴스보면서 쉬고 있다 생각나서 그 점에 관한 글을 하나 써 보려한다.


1. 박주영이 출장할 방법은?

일단 이 글의 선결론이다. 지금 당장 주어지는 기회는 리저브 경기 뿐이고, 박주영은 거기서 골을 넣어야한다. 한국 네티즌들은 무슨 조국의 원수 보듯이 으르렁거리지만 지금 당장 박주영이 믿어야할 사람은 '벵거'다. 유럽에 온갖 하위리그 경기까지 챙겨본다는 벵거가 본인 팀 리저브 경기를 소홀히 보지는 않는다. 리저브 경기에서 번뜩임을 보인다면 1군 경기 벤치에 앉는 것까지 가능하다.
결론을 먼저 쓴 이유는 바로 그 결론이 뻔하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임대를 생각해야한다는 글이 넘쳐나고 있지만 포돌스키 딜이 성사됐으면 모를까. 팀 내 애매한 역할의 선수에게 출장 기회를 주기 위해 그 선수를 임대보내고 다른 팀의 선수를 지금의 그 애매한 자리로 영입한다..는 건 누가봐도 힘든 일이다. 더구나 그 책임자가 최근 몇년간 새로운 영입에 상당히 조심스러웠던 벵거라면.(이건 뒤에서 다시 쓰겠지만 긍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2. 안쓰려면 왜 아스날은 데려왔나?

이번 시즌의 시작을 앞두고 벵거의 스트라이커 구상은 1옵션 로빈, 2옵션 샤막, 그리고 3옵션 조엘 캠벨이었다. 부상대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출장기회를 얻기 힘든 3옵션이라지만 아직 유망주 레벨인 조엘 캠벨이 그 자리를 맡는다면 잡음은 없다. 칼링과 박싱데이 정도에서 조금씩 기회를 나눠주며 몇년에 걸쳐 키워낸다. 여기까지가 시즌 전의 구상. 그런데 조엘 캠벨의 취업비자는 발급되지 않았고, 계획은 꼬였다. 비자 발급을 믿고 말많던 벤트너까지 임대 보낸 이후였으니. 아스날은 스트라이커 3옵션이 필요해졌다. 
그 시점에서 벵거에게 필요한 건 빠른 협상 진행 가능하고, 어느 정도 데이터 수집은 해놓은 선수이면서, 저렴하고, 비자발급에 문제 없는 스트라이커였다. 릴 이적이 임박해있던 박주영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였다.

3. 왜 못 뛰나?

문제는 '확신'이다. 아스날 스카우터진이 선수 영입을 앞두고 수백 회씩 그 선수를 관찰한다는 건 여러 선수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져 있다. 그렇게 관찰하고 영입한 선수에 대해 벵거는 팬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의 신뢰를 보내는 감독이고, 이는 최근에도 베르마엘렌, 코시엘니, 체임벌린 등의 사례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 박주영의 영입은 급박하게 진행됐다. 물론 그렇다해서 생전 처음 듣는 선수의 영입을 추진한 것은 아니겠지만 반년에서 1, 2년까지 스카우팅을 하고 추진하는 몇몇 선수에 비해 박주영에 대한 벵거의 이해도와 확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여기에 밴필드 리저브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한 "적극성이 부족한 것 같다"는 말까지 생각해보면 다소 독특하다면 독특한 아스날의 팀 전술에 적응하는데 꽤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아닐까 추측도 해볼 수 있다. 

1-1. (다시 한번) 출장할 방법은?

긍정적으로 볼 부분도 있다. 바로 이 긍정적인 부분 때문에 리저브에서 감각만 조금 끌어올리면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첫째, 박주영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지만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건 샤막도 마찬가지다. 샤막의 가장 화려한 때는 구르쿠프와 함께 보르도를 이끌고 리그와 챔스에서 펄펄 날던 시점이고, 그 절정의 감각으로 아스날에 합류했다. 이어진 로빈이 부상으로 나가있던 반 시즌의 활약. 샤막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장면은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한 듯한 현재의 샤막은 팬들도 한숨 나올만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벵거의 샤막에 대한 신뢰가 줄어간다는 것을 가장 선명하게 알 수 있는 지점은 로빈의 무리하다 싶을 정도인 출전시간이다.
둘째는 앞에서 언급했던 이왕이면 영입보다는 내부 수급을 선호하는 벵거의 성향이다. 알무니아가 몇 시즌간 아스날의 승점을 꾸준히 잃었다. 가끔 나오는 파비앙스키도 불안불안하긴 마찬가지였고, 풀럼전 한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걸 불사르고 그 다음부터 호러쇼를 시작한 마노네도 있었다. 아스날의 골키퍼는 팬들이 제발 여기만큼은 사오자라고 수년간 말해왔던 바로 그 자리였다. 지금 그 자리에서 팬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는 것은 하부리그 임대에서 좋은 평가 받고 돌아온 스체츠니다.
팀 내에서 지켜볼만큼 지켜보다 도저히 안되겠으면 영입하는 게 벵거다. 팬들은 그것 때문에 수명이 줄어가지만 그만큼 박주영에게는 재평가 받을 여지가 있다.

길게 썼지만 요약하면 이렇다. 박주영이 리저브에서라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해야한다. 그 경기장이 어디라도 번뜩이는 그 무엇만 보여줄 수 있으면 벵거가 최소한 그걸 놓칠 감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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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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